[출처=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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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추석 명절을 맞아 협력사 자금 부담 완화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삼성·LG·신세계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은 물론, 상생펀드와 사회공헌 활동까지 동시에 확대하며 상생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해 1조1900억원 규모 물품 대금을 추석 연휴 전에 조기 지급한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웰스토리, 제일기획, 에스원 등 13개 계열사가 참여해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2일 앞당겨 지급한다.

올해 지원 규모는 작년 추석보다 32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은 2011년부터 물품 대금을 월 3~4회 지급해 협력사 자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지원해왔다.

삼성은 또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어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과 스마트공장 생산 제품을 판매한다. 17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83곳도 한우세트·과일 등 101종을 내놓는다.

삼성은 2015년부터 3450건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성과 품질을 끌어올렸으며, 이번 장터에서도 자동화·공정개선 성과가 반영된 제품이 다수 판매된다. 삼성은 이를 '스마트공장 에코시스템'으로 발전시켜 AI·데이터 기반의 스마트공장 3.0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LG도 8개 계열사가 총 9800억원 규모 납품 대금을 최대 14일 앞당겨 선지급한다. 협력사의 원자재 대금, 상여금 지급 등 명절 전 자금 수요에 직접적 도움을 줄 전망이다. 

특히 LG전자는 시중은행과 함께 3000억원 상생협력펀드를 운영해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고, 연간 400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해 설비투자도 뒷받침한다. LG이노텍은 1400억원, LG화학은 2000억원, LG CNS는 47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LG는 지난해 상생결제를 통해 국내 전체 지급액의 8.7%를 차지했고, 공정위 조사에서 하도급 대금의 81.2%를 10일 내 지급하며 88개 집단 중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LG는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한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구미 사업장 인근 저소득 가정에 생필품을 전달하고, LG화학은 여수·대산·청주 지역 이웃을 지원한다. LG헬로비전은 지역 소상공인 특산물로 구성된 ‘마음나눔 꾸러미’를 취약계층에 전달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3개사가 참여해 1만700여개 협력사에 2000억원 규모 납품 대금을 최대 15일 앞당겨 집행한다. 지급 시기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2011년부터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며 협력사에 저리 자금 조달을 돕는 등 상생 활동을 이어왔다.

CJ그룹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 차원에서 결제 대금 3000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CJ제일제당·CJ올리브영·CJ대한통운·CJ프레시웨이·CJ올리브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 5곳이 참여하며 중소 납품업체 3800여 곳이 혜택을 받는다.

26일부터 추석 연휴 전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계열사별 기준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평균적으로 기존 지급일보다 2주에서 한달가량 선지급되는 것이다.

CJ그룹 측은 "내수 활성화와 협력업체와의 상생 차원에서 납품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며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사에 일시적으로 가중되는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같은 행보는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의 자금 유동성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비 진작을 유도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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