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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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20일 '청년의 날'을 앞두고 청년 채용 확대 방침을 잇따라 내놨다. 불황 속 청년 고용률이 16개월 연속 하락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요청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향후 5년간 6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 연간 1만2000명 수준으로 △반도체 △주요 부품 사업 △바이오 산업 △AI(인공지능) 등 미래 핵심 산업에 채용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유지하며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왔으며, 이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인재제일' 정신이 이어진 결과라는 평가다.

삼성의 이번 결정은 이재명 대통령이 기업에 청년 채용 확대를 요청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대기업이 신입보다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신입 채용 시 혜택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은 하반기에만 4000여 명의 청년 인재를 선발한다. 상반기와 유사한 규모의 채용에 이어 이번에는 △연구개발(R&D) △AI △기술개발 등 분야에서 인재를 선발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신입사원 모집을 실시하며 △반도체 설계 △소자 △R&D △양산기술 등 AI 반도체 사업 관련 인재를 확보한다.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등 미래 전략사업 인력도 포함되며, 정기 공개채용과 수시 공개채용을 병행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3500명으로 상반기 2100명 대비 1400명 확대했다. 이를 포함하면 연간 총 5600여 명의 신규 청년 일자리가 마련된다. 

구체적으로는 △방산 분야에서 연간 약 2500명 △금융 계열사 700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100명 △한화오션 800명 △한화시스템 550명 등 계열사 전반이 채용 확대에 참여한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5년간 1만5000명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올해 3000명을 채용하며 계획보다 400명을 더 늘렸고, 내년부터도 동일 수준을 유지한다. 그룹 공채 참여 계열사도 확대한다.

한편 재계는 한국경제인협회와 함께 내달 21일 대규모 청년 채용박람회도 연다. 이번 박람회에는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주요 11개 그룹이 참여하며 우수 협력업체 300여 개가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한다. 오프라인 참여사는 약 150개사로 집계됐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채용 확대와 박람회 개최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청년 고용 개선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은 불황 속에서도 미래 핵심 산업에 필요한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며, 청년들에게 안정적 취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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