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9388_696500_4513.jpg)
정부의 6·27 대책 등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다만 일부 은행에서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승인액이 늘고 주택 매수를 고민하는 고객 상담이 이어지는 등 매수 심리가 완전히 사그라지지는 않은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이달 1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3조3660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762조8985억원)보다 4675억원 증가했지만, 하루 평균으로는 약 26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전월 일평균 증가 폭(1266억원)과 비교하면 80% 이상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주담대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607조7043억원으로, 8월 말 대비 329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달 일평균 증가액은 18억원으로 8월(1194억원)의 65분의 1 수준이다.
신규 취급 규모도 줄었다. 5대 은행의 이달(1~18일)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4조1449억원으로 하루 평균 2303억원이다. 전월 일평균 2725억원보다 15.5%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소폭 늘었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04조790억원에서 104조4595억원으로 3805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은 정부 규제 효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였다고 진단하면서도 안심하긴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이달 11일까지는 감소세였지만 지난주 들어 다시 늘기 시작했다.
은행별 승인액을 보면 일부에서는 증가세도 확인됐다. A은행의 이달(1~18일) 주담대 승인액은 1조6663억원으로 하루 평균 926억원을 기록했다. 8월 하루 평균(886억원)보다 많다. B은행도 같은 기간 일평균 승인액이 564억원으로 전월(551억원)을 웃돌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6·27 대책 영향으로 대출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면서도 “아파트 거래가 줄었지만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어 매수 심리 자체는 여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