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구매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4년 만에 30만원을 밑돌았다. [출처=연합]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구매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4년 만에 30만원을 밑돌았다. [출처=연합]

추석을 열흘여 앞두고 정부가 집중 관리하는 21대 성수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채소류와 일부 과일, 수산물은 가격이 하락했으나, 소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과 감자·고등어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성수품은 사과·배·단감·배추·무·양파·마늘·감자·애호박·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밤·대추·오징어·고등어·명태·갈치·조기·마른 멸치 등 21종이다. 지난해 20종에서 잣이 빠지고 단감과 애호박이 추가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MIS)와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를 보면, 추석 11일 전인 지난 25일 기준 성수품 가격은 무(-47.1%), 애호박(-24.5%), 양파(-18.5%), 배추(-14.7%) 등 채소류가 큰 폭으로 내렸다. 수산물에서는 조기(-26.6%), 갈치(-16.1%), 마른 멸치(-3.8%)가 하락세였다. 닭고기(-4.3%)와 사과(-1.1%)도 소폭 내렸다.

반면 한우 등심(26.5%), 돼지고기 삼겹살(6.6%), 계란(3.9%) 등 축산물과 감자(22.4%), 깐마늘(5.2%), 고등어(19.6%), 오징어(6.9%), 명태(3.4%), 배(4.1%)는 가격이 올랐다.

대형마트 할인행사와 정부의 농할·수산대전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소비자가 느끼는 장바구니 부담은 더욱 줄어든다. 예컨대 롯데마트는 홍로사과(4~8입)를 지난해 1만7900원에서 올해 9920원(농할 적용)으로 44.6%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배 역시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에서 농할과 멤버십 할인을 적용하면 최대 26.7% 낮아진다.

무, 양파, 애호박, 배추 등은 작황 호조와 비축 물량 증가로 전년 대비 30~50% 가격이 내려갔다. 반면 감자는 강원도 재배면적 축소와 폭염 여파로 생산량이 줄어 20%가량 상승했다.

소고기는 사육 두수와 도축 물량 감소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돼지고기도 폭염에 따른 폐사와 명절 수요 증가로 오름세다. 생물 고등어와 오징어 역시 어획량 감소와 계절적 요인으로 가격이 올랐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할인행사가 본격화되면서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작년 대비 큰 폭의 상승세는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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