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27일 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연합]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27일 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연합]

지난 26일 화재로 가동이 중단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분원의 전산 시스템이 28일부터 단계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정부는 우선 직접 피해가 없는 시스템을 중심으로 서비스 정상 여부를 점검하면서 국민 불편 최소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7시 기준 국정자원 대전 분원 내 네트워크 장비의 50% 이상이 재가동됐고, 핵심 보안장비 767대 중 763대가 정상화돼 99% 수준의 복구율을 보였다.

화재로 전소된 배터리 384개는 전날 오후 모두 현장에서 반출됐다. 전산 시스템 운영에 필수적인 항온·항습기도 이날 새벽 5시 30분 복구를 완료해 정상 가동 중이다.

국정자원 대전 분원은 총 647개의 정부 전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96개 시스템은 이번 화재로 직접 피해를 입었으며, 나머지 551개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중단한 상태였다. 행안부는 통신·보안 인프라 가동이 완료됨에 따라 이들 551개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재가동해 서비스 정상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직접 피해를 입은 96개 시스템의 복구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행안부는 우선 복구 가능한 서비스를 중심으로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책임 있는 태도로 최대한 신속하게 행정서비스를 복구하고 있으며, 복구 진행 상황과 원인 규명 과정을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화재 원인 조사도 속도를 낸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2시간 만인 27일 오후 6시에 진화를 완료했으며, 2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경찰·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으로 현장 감식과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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