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80350_697633_3641.jpg)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로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가 멈췄다. 정부는 화재 원인 조사와 동시에 복구 작업을 병행하고 있으나, 전산 서비스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본원 5층 전산실에서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불꽃이 튀며 화재가 발생했다. 약 40분 전 작업자가 전원을 차단한 상태였으나,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불이 시작됐다.
화재 열기로 항온항습 장치가 멈추자 장비 손상을 막기 위해 관리원은 본원 내 647개 시스템 전원을 모두 내렸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대전·광주·대구센터를 합쳐 약 1600여개 정보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발화 시 진압이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려 피해 규모 파악조차 지연된다. 소방은 화재 발생 10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정부는 우선 국민 생활과 밀접한 1∼2등급 핵심 시스템부터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데이터 백업은 이뤄졌지만, 지역 간 센터 거리가 멀어 동기화가 쉽지 않아 복구 속도는 더딜 전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전·대구·광주 3개 센터로 이뤄진 국정자원 가운데 대전·광주는 재해복구 시스템이 일부 구축돼 있으나 최소한의 규모에 불과하고, 스토리지만 있거나 백업만 있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스템별로 조금씩 다르게 돼 있어 시스템별로 재해 복구 시스템을 가동할지 아니면 원시스템을 복구할 건지를 판단해 대응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