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을 일부 덜어내며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휴 이후 본격화될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입증된 종목,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스토리가 뚜렷한 종목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중순 코스피가 3400선을 돌파하며 단기 급등세를 보인 뒤에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는 등 대외 변수와 맞물려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 매도가 이어졌다.

긴 연휴를 앞두고 과열된 시장의 부담을 해소하고 매물을 소화하려는 조정 국면이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글로벌 유동성 확대 전망이 다시 부각되면서 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되찾고 있다.

김지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급등으로 과열된 시장이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과정을 거쳤지만 최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부각되면서 지수의 상승 흐름이 다시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피가 3400선을 넘으면 단기 과열을 경계해야 하지만 3200선대에선 오히려 매수 기회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휴 전후로 단기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종목들이 우선 주목받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AI 서버 수요가 견조하고 DDR4와 NAND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가 높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2차 수출 계약 기대감이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와 ‘LS일렉트릭’은 각각 원전·수소 및 전력망 투자 확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호텔신라’도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와 10월 황금연휴 특수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KB금융’과 ‘BNK금융지주’는 배당 매력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수급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연휴 이후부터 연말까지는 성장 스토리가 뚜렷한 종목이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HBM 중심의 메모리 경쟁력 강화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8% 늘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를 높였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와 전장용 MLCC 수요 확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천무 수출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K뷰티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매출 1위를 기록한 ‘에이피알’은 해외 성장세를 가속하고 있고 ‘HD현대중공업’은 가스선 중심의 선종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될 경우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보고있다. 다만 AI 반도체와 방산, K뷰티처럼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보유한 기업은 단기 조정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증시 역시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와 유동성 확대 기대를 발판으로 성장주 중심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팔란티어’는 공공 부문 계약 확대와 AI 데이터 분석 수요 증가로 성장 모멘텀이 강화됐고 ‘브로드컴’은 AI 반도체 핵심 공급사로 글로벌 업황 반등의 수혜를 보고 있다. ‘GE 버노바’는 에너지 전환과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장기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중국의 ‘텐센트’, ‘샤오미’, ‘항서제약’은 내수 회복과 정책 지원에 힘입어 반등 기대가 높다.

결국 이번 추석 이후 증시는 단기적으로 실적 기반의 국내 종목이 상승세를 이끌고,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스토리가 뚜렷한 글로벌 종목이 자금을 흡수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연휴 전 관망세에 흔들리기보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산업 구조 변화를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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