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힐(Elliott Hill) 나이키 CEO는 중국이 여전히 최우선 과제이며, 르브론 제임스와 같은 운동선수들의 최근 프로모션 투어는 해당국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밝혔다. [출처=게티이미지]
엘리엇 힐(Elliott Hill) 나이키 CEO는 중국이 여전히 최우선 과제이며, 르브론 제임스와 같은 운동선수들의 최근 프로모션 투어는 해당국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밝혔다. [출처=게티이미지]

글로벌 스포츠웨어 강자 나이키가 분기 매출 반등에 성공했지만 관세 부담이라는 뇌관이 실적 회복세를 위협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나이키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초 이후 나이키는 처음으로 전년 대비 분기 매출이 증가했다.

매출은 1% 늘어난 117억 달러(한화 약 16조4800억원)를 기록했으며, 도매 부문은 7% 성장해 68억 달러(약 9조58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엘리엇 힐(Elliott Hill) CEO가 집중 육성 중인 ‘나이키 러닝’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하며 신성장 축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7억 달러(약 9862억원)에 그쳤고, 매출총이익률도 42% 하락했다.

직접소비자판매(DTC) 매출은 4% 줄며 체질 개선의 과제를 드러냈다.

더 큰 문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불어나는 관세 부담이다.

맷 프렌드(Matt Friend) CFO는 “관세 지출 규모가 당초 연간 10억 달러(약 1조4087억원) 수준으로 전망됐으나 현재는 15억 달러(약 2조1130억원)로 상향됐다”며 “이는 2026 회계연도 기준 순매출 대비 순이익률을 75~120bp가량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관세 충격이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다.

중국 시장도 난관으로 꼽힌다. 최근 3개월 동안 중국 매출은 10%, EBITDA는 25% 감소했다. 나이키는 매장 리뉴얼과 간판 스포츠 스타 마케팅으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회복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힐 CEO는 “러닝 부문의 성과는 초기 신호탄일 뿐”이라며 “글로벌 스포츠 문화 전반으로 전략을 확장하고 중국 시장 회복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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