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본사 트윈타워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492_698918_376.jpg)
LG전자 인도법인이 최대 13억 달러(한화 1조83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돌입했다. 타타 캐피털의 IPO 주문 개시 하루 만에 진행된 이번 공모는, 인도 증시가 10월 한 달간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상장을 기록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7일 불룸버그통신은 LG전자가 오는 10월 14일 인도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인도법인 주식 1억 180만주를 주당 1080~1140루피에 공모한다고 보도했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LG전자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는 7740억루피(87억달러)에 달하며, 상장 즉시 인도 최대 가전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LG전자 인도법인의 공모에는 아부다비·노르웨이·싱가포르 국부펀드와 함께 블랙록,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최대 펀드 운용사인 SBI 뮤추얼 펀드, ICICI 프루덴셜, 닛폰 라이프 인디아 등도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LG전자의 뭄바이 상장은 지난해 12월 IPO 승인 이후 약 10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탓에 일정이 지연됐고, 당초 목표했던 150억달러의 기업가치는 대폭 조정됐다.
그러나 공모가 기준 LG 인디아의 주가는 최근 12개월 실적 기준 38배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는 모회사인 LG 인디아(14배)나 경쟁사 하벨스 인디아·볼타스(50배 이상)와 비교해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IPO 붐의 배경으로는 국내 투자자 자금 유입이 꼽힌다. 인도 투자자들은 매월 30억달러 이상을 주식형 펀드에 정기 투자하고 있는데, 유동성이 신규 상장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나키아 캐피털의 바르샤 발레차 수석 부사장은 “신규 상장을 소화할 만큼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펀드 유입이 상장 열기를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IPO는 최근 인도 시장에서 10억달러 이상 규모로 진행된 네 번째 상장이다. 앞서 타타 캐피털, 헥사웨어 테크놀로지스, HDB 파이낸셜 서비스가 대형 공모를 통해 상장에 나섰으며, 타타 캐피털은 10월 13일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이에 10월 인도 IPO 시장 자금 유입 규모는 이미 50억달러에 근접한 상태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달이 역대 최대 IPO 자금 유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