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2025회계연도에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가 넘는 이자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됐다. [출처=연합]
미국 연방정부가 2025회계연도에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가 넘는 이자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됐다. [출처=연합]

미국 연방정부가 2025회계연도에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가 넘는 이자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관세 수입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세입 증가세를 보였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의회예산처(CBO)가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서 2025회계연도(지난해 10월~올해 9월) 연방정부의 공공부채 이자 비용은 1조290억달러(약 1420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한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8%(800억달러) 증가했다. 공공부채 규모 확대와 고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이자 부담이 급증한 것이다.

이자 지출 규모는 메디케어(공적 건강보험)나 국방비를 넘어섰으며, 세금으로 거둔 5달러 중 1달러가 이자 상환에 쓰였다. 주요 복지 지출도 늘어나면서 사회보장, 메디케어,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 지출이 각각 8% 증가했다. 비이자성 지출은 전년 대비 3,510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세입 측면에서는 관세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CBO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관세 수입은 1950억달러(약 277조원)로, 전년의 두 배를 넘었다. 이는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관세율 인상 영향으로 분석된다. 관세 수입은 연방정부 전체 수입의 3.7%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세입 확대에도 불구하고, 2025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조8000억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2024회계연도의 6.4%에서 5.9%로 소폭 하락했으며, 공공부채 비율은 GDP의 100%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9일 열린 지역은행 콘퍼런스에서 “현재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5%대 초반으로 떨어졌다”고 밝혀, 재정 상황이 다소 개선세를 보이고 있음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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