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723_699190_1619.jpg)
한미 정부가 3500억달러(약 502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세부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만나 통화스와프 체결 등 외환시장 안정 대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12일 기획재정부와 통상당국에 따르면 구 부총리는 1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이 기간 중 베선트 장관과의 양자 회담이 추진되고 있으며, 한미 재무 현안 전반과 외환시장 대응 방안이 주요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미 재무장관 회담 일정과 형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관세·투자·통화' 3대 이슈를 포괄하는 후속 협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된다.
한미는 지난 7월 말 관세 협상을 통해 미국의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대미 투자 3500억달러 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하지만 투자 구성과 이익 배분 등 세부 조율이 지연되며 아직 양해각서(MOU) 서명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한국 정부는 대규모 대미 투자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 가능성을 이유로, 통화스와프 체결을 '협상 필요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미국 측도 "한국 외환시장의 민감성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양측 간 이견이 일부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4일 미국 뉴욕을 전격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김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한국 외환시장 불안에 대한 공감대가 상당히 형성됐다"며 "양측이 제시한 안(案)에 대해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에 전달한 수정안에서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 ▲직접투자 비중 조정 ▲투자처 결정 시 한국 측 관여권 보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구윤철 부총리의 방미 일정은 정책 결정 라인의 논의가 본격화되는 신호로 평가된다.
구 부총리는 이어 다음 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APEC 재무장관회의, 이달 말 APEC 정상회의 기간에도 베선트 장관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미 통화스와프·투자 패키지·관세 협상이 순차적으로 연계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