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은마아파트의 모습. [제공=연합뉴스]
▶ 서울 은마아파트의 모습. [제공=연합뉴스]

서울시가 정비사업 추진 기간을 평균 18.5년에서 12년으로 단축하는 ‘신속통합기획 시즌2’를 본격 가동한다. 그 첫 적용 사례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선정됐다.

오세훈 시장은 13일 오전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노후 현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만나 “차질 없는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철저한 공정 관리와 행정적 지원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1일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통해 신속통합기획 시즌2를 본격화하고, 강남·여의도·목동·성수 등 주요 지역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2031년까지 강남구에 2만5000가구, 서울 전역에 31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기존 최고 14층 3021가구를 49층 5893가구로 재탄생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로, 서울시는 2030년 착공, 203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통기획 시즌2는 정비지수제 폐지, 정비구역 지정 기간 단축(평균 5년→2년),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인허가 절차 개선 등을 통해 전체 사업 기간을 기존 18.5년에서 12년으로 줄이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이 정책은 기존 신속통합기획보다 인허가 과정을 더욱 간소화했다.

서울시는 이번 은마아파트 사업에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정비사업 최초로 적용한다. 역세권 단지를 대상으로 법적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해 사업성을 높이는 제도로, 완화된 용적률의 30~40%는 민간주택, 60~70%는 공공주택으로 공급된다.

이에 따라 은마아파트의 용적률은 300%에서 332%로 상향돼 총 655가구가 추가 공급된다. 이 중 195가구는 다자녀·중산층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분양주택, 227가구는 민간분양, 233가구는 공공임대주택으로 구성된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14층, 442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2015년 최고 50층 재건축 계획이 추진됐으나 당시 서울시의 35층 높이 제한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2022년 최고 35층 정비계획이 통과됐고, 2023년 높이 규제가 폐지되자 올해 1월 신통기획 자문을 신청했다. 8개월 만인 지난달 1일, 49층 5893가구로 변경된 정비계획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날 은마아파트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의 주택공급 원칙은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것”이라며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노후 주거지의 정비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주택을 빠르게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은마 재건축을 신호탄으로 삼아 주요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에 속도를 붙여, 주택공급 확대와 시장 안정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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