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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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로 1430원대까지 급등했다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이후 1420원대 중반으로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0원 오른 1430.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1434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정부·한국은행의 개입성 발언이 전해지며 상승 폭을 일부 되돌려 오후 3시 30분 기준 1425.8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4.8원 오른 수준으로, 지난 4월 29일(1437.3원) 이후 약 5개월 반 만의 최고치다.

환율 급등은 한미 관세협상 결론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확대 우려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맞대응에 나섰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도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5p(0.72%) 내린 3584.55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20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환율이 장중 1430원을 재돌파하자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공동 문자 메시지를 통해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쏠림 가능성에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기재부·한은의 공동 구두개입은 지난해 4월 중순, 중동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올랐을 때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한편 이날 개장 직후 1330원대에서 거래가 체결됐다가 ‘오류 거래’로 확인돼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9% 내린 98.86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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