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출처=국민연금공단]
▶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출처=국민연금공단]

대형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국민연금의 3분기 주식 평가액이 34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 3분기(7월 1일∼10월 10일) 보유 지분율 5% 이상으로 공시한 기업은 총 293개였다. 이 기간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지난 6월 말 174조4010억원에서 208조1100억원으로 약 33조7090억원 증가했다.

주가 상승을 이끈 대표 주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5만9800원에서 9만4400원으로 57.9% 올랐고, SK하이닉스는 29만2000원에서 42만8000원으로 46.6% 상승했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지분율은 각각 7.75%, 7.35%이며, 이에 따른 주식 평가액 증가분은 삼성전자가 약 15조8690억원, SK하이닉스가 7조2730억원에 달했다.

3분기 반도체주의 강세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업황 회복 기대감에 기반한 낙관론이 주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부에선 'AI 거품론'이 제기됐으나, 시장은 낙관적인 분위기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같은 기간 1조70억원의 평가액 증가를 기록하며 국민연금 수익에 기여했다. 조선·방산·원자력 등 이른바 '조방원' 업종의 강세 흐름에 따른 결과다.

이 밖에 고려아연(9660억원), LG에너지솔루션(8960억원), 삼성물산(7530억원), 삼성전기(6590억원) 등도 국민연금 자산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3분기 중 고려아연, 파라다이스, 오리온홀딩스, 서울보증기금 등 총 20개 종목을 지분율 5% 이상 공시 대상에 새로 포함시켰으며, 카카오페이, OCI, LX하우시스 등 18개 종목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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