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전쟁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2612_700183_3936.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전쟁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지원 요청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푸틴과 젤렌스키 양측에 휴전 합의를 촉구했다.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양측이 2주 내 헝가리에서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헝가리 회담’이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포함한 3자 회담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으며, 젤렌스키와는 별도로 만나 입장을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장소로 헝가리를 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를 좋아한다. 푸틴도 나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우리도 토마호크가 필요하다”며 미사일 지원 대신 외교적 압박을 통해 휴전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의 중재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가자지구 휴전 성사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진정으로 평화를 원하지는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를 통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문제도 논의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사일 지원의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생산한 드론 수천 대를 미국에 제공하고 드론 생산 협력을 강화할 의사가 있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매우 좋은 드론을 만든다”며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지원보다는 협상 카드로 활용할 뜻을 시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 후방 타격이 가능한 표적 지도를 제시하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화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세부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은 매우 흥미롭고 화기애애했다”며 “푸틴에게 그랬듯 젤렌스키에게도 이제 살인을 멈추고 합의할 때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위치에서 전쟁을 멈추고, 양측이 승리를 선언한 뒤 역사가 판단하게 하라. 가족이 있는 집으로 평화롭게 돌아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