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韓 재계, 플로리다 '골프 회동'…8시간 동안 무슨 얘기 오갔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한국과 일본의 주요 기업 대표들과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골프 회동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골프 클럽에서 8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양측 간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여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전 9시께 마러라고 별장을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으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의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을 초청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도 함께했다.

한국의 재계 총수들이 집단으로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즐긴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재계에서는 이날 회동에서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핵심 산업 분야의 대미 투자 확대 및 관세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회동은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뤄 골프를 쳤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기업 총수들은 개인 차량이 아닌 리무진 버스로 단체 이동하며 외부 노출을 최소화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회동을 갖는 동안 골프장 인근에는 지지자들이 모여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고, 일부 반대 시위도 예고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 주변에서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