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생전 진돗개 순종 보존 사업을 추진하는 등 남다른 '동물 사랑'을 보였다. 사진은 이 선대회장이 진돗개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 [출처=연합]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생전 진돗개 순종 보존 사업을 추진하는 등 남다른 '동물 사랑'을 보였다. 사진은 이 선대회장이 진돗개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 [출처=연합]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5주기(10월 25일)를 맞아, 유족들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이 처음으로 해외 순회 전시에 나선다. 이를 계기로 고인의 유지를 받든 유족의 대규모 문화예술품 기증과 의료 기부 등 이른바 'KH(건희) 유산'으로 불리는 사회공헌 사업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유족은 2021년 고인의 뜻에 따라 상속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평생 모은 국보급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에 기증했으며, 이와 별도로 의료 공헌에 1조원을 기부했다.

국내에서 350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이건희 컬렉션'은 내달부터 내년 2월까지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 박물관을 시작으로, 3~7월에는 미국 시카고미술관, 9월부터 2027년 1월에는 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굴지의 미술관에서 해외 순회 특별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의료 공헌 사업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유족이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치료를 위해 기부한 3000억원을 토대로 출범한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은 현재까지 2만2000여 명의 환아를 지원했다. 이러한 기부는 BTS 정국, 가수 이승기 등 유명인들의 기부로 이어지며 '선한 영향력'의 표본이 되고 있다.

또한 감염병 극복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기부한 7000억원 중 5000억원이 투입되는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이 이르면 내년 착공해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나머지 2000억원 역시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연구 및 백신·치료제 개발 등에 쓰이며 공중 보건 위기 대응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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