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퀵플렉스 배송 기사들이 하루 11시간 넘게 일하면서도 단가 하락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2996_700622_04.jpg)
쿠팡 퀵플렉스 배송 기사들이 하루 11시간 넘게 일하면서도 단가 하락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전국택배노동조합과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쿠팡 퀵플렉스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쿠팡 배송근무자는 하루 평균 11.1시간 일하며 약 388건을 배송하고 있었고, 식사 및 휴게시간은 평균 23분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24.6%는 야간 배송을 하고 있었으며, 그중 97%가 충분한 휴식 없이 연속 근무를 이어간다고 답했다. 쿠팡은 그동안 배송근무자들이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혀왔지만, 실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2.2%가 휴가를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배달구역 회수(클렌징)에 대한 불안(28.4%), 용차비 부담(25.7%), 계약상 제약(25.1%) 등이 꼽혔으며, 91.8%는 휴일이나 명절에도 배송을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또 전체의 74.8%가 수수료 삭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김광석 택배노조 위원장은 “쿠팡 택배노동자의 노동시간은 주 5일만 일해도 과로사 판정 기준(주 60시간)에 근접한다”며 “쿠팡이 매년 수수료를 삭감하면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현재의 생활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근무 형태를 보면 주 5일 근무자는 36.8%, 격주 5일제 근무자는 28%로 나타나 주 5일 혹은 격주 5일 근무 비율은 64.8%에 달했다. 주 6일 근무자는 28.3%, 7일 근무 후 하루 휴무하는 형태는 0.7%였다.
이는 지난 7월 물류과학기술학회 조사에서 나타난 쿠팡의 주 5일 이하 근무 비율(62%)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쿠팡은 다른 주요 택배사에 비해 주 5일 이하 근무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이에 대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CLS 위탁배송기사는 매일 3명 중 1명꼴로 쉬고 있으며 하루 평균 6천명 이상이 휴무 중”이라며 “이번 실태조사에서도 CLS 위탁배송기사의 휴무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