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빌딩 전경.[출처=EBN]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빌딩 전경.[출처=EBN]

오는 10월 27일부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펀드 상장클래스 거래가 처음으로 시작된다.

금융투자협회는 ‘대신 KOSPI200인덱스’와 ‘유진 챔피언중단기크레딧’ 두 개 상품이 최초 상장되며, 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을 주식이나 ETF처럼 검색 후 간편하게 매매할 수 있다고 23일 밝혔다.

상장클래스는 일반 공모펀드에 ‘상장 가능한 클래스’를 신설해 거래소에서 직접 매매할 수 있도록 한 신개념 금융상품이다. 공모펀드의 안정성과 ETF의 유동성을 결합한 형태로, 기존의 복잡한 펀드 가입 절차 없이 증권사 HTS나 MTS를 통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이번에 상장되는 ‘대신 KOSPI200인덱스 X클래스’는 KOSPI200 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알파 전략을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955.33%로, KOSPI200 지수 수익률(442.06%)을 크게 웃돈다. 또 다른 상품인 ‘유진 챔피언중단기크레딧 X클래스’는 국채 대비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중단기 회사채에 집중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린다.

상장클래스 거래는 장외펀드 거래방식과 ETF의 장내 거래구조를 융합한 국내 최초 사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공모펀드 상장거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금융투자협회와 업계가 마련한 상장클래스 거래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며 제도 기반을 마련해 왔다.

해외에서도 공모펀드의 상장 전환은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존 뮤추얼 펀드에 ETF 클래스를 신설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9월 말 발표했고, 이에 따라 80개 이상의 자산운용사가 상장클래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상품 출시를 준비하는 등 펀드 상장거래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상장클래스는 장외-장내 거래체계를 융합한 혁신적 시도로, 투자자는 펀드 운용성과를 미리 확인한 후 원하는 시점에 손쉽게 매매할 수 있다”며 “이번 상장을 시작으로 상장펀드가 공모펀드 시장의 활성화와 국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향후 추가 상품 출시를 적극 지원하고, 상장공모펀드 제도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에도 힘쓸 계획이다.

한편, 상장클래스 거래는 10월 27일부터 총 27개 증권사를 통해 가능하며, 11월 7일부터는 키움증권도 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