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4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규모가 110조원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불과 이달 초 100조원을 넘어선 뒤 20일 만에 10조원 이상이 추가로 유입된 것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역시 101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이로써 국내외 주식형 펀드 모두가 세 자릿수 규모로 성장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규모는 1년 전 67조원에서 올해 10월 현재 110조원으로 약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도 62조원에서 101조원으로 약 63% 늘었다.

국내 시장이 본격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올해 5월 말과 비교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약 48%, 해외 주식형은 29% 이상 증가했다.

특히 주식형 펀드는 대부분 공모펀드가 차지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부동산 펀드는 사모펀드가 주류를 이루지만, 주식형 펀드는 87% 이상이 공모펀드로 구성돼 있다. 이는 국민 투자자들이 생산적 투자로의 전환과 글로벌 분산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부동산 본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100조원 돌파는 한국 펀드시장의 질적·양적 성장을 상징하는 이정표”라며 “수익률이 2~3% 수준에 머물고 있는 퇴직연금이 펀드 투자로 전환된다면 국민 재산증식과 노후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상장클래스 도입 등 펀드 구조 혁신과 제도 개선을 통해 공모펀드 상품성 제고 및 장기투자 문화 확산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반펀드와 ETF의 장점을 결합한 ‘상장클래스’ 펀드는 지난 27일부터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했다. 금투협은 이를 통해 공모펀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특히 연금 자산을 운용하는 장기 투자자들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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