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빌딩 전경.[출처=EBN]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빌딩 전경.[출처=EBN]

12월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25일 발표한 ‘2025년 12월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종합 BMSI는 103.2로 전월 대비 8.3p 하락했다.

BMSI(Bond Market Survey Index)는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지수화한 수치로,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 상승(금리 하락)을 전망하는 응답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점이 채권시장 심리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해 응답자의 96%는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동결 전망 응답자 비율 85%보다 증가한 수치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은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과 고환율 지속 등 복합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시장금리 관련 전망을 나타내는 금리전망 BMSI는 107.0으로, 전월(151.0) 대비 무려 44.0p 하락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21%로 전월 4%에서 크게 증가했으며, 반대로 금리 하락 응답자 비율은 28%로 전월보다 27%p 줄었다. 이는 한미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확대 등에 따른 국내 단기자금 및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에 대한 전망은 다소 호전됐다. 물가 BMSI는 전월보다 7p 오른 92.0을 기록했다. 다만 국제유가 반등, 고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가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환율 BMSI는 전월 54.0에서 이번 달 107.0으로 크게 뛰었다. 환율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가 30%로, 전월 3%에서 급증했다. 이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에 근접하며 환헤지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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