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출처=EBN]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출처=EBN]

이번주(27~31일) 코스피 지수는 4000p를 앞두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한미 무역협상, 미중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방향성 탐색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공개도 예정돼 있어, 실적과 매크로 이슈의 충돌 속에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지난주(20~24일) 코스피는 대내외 리스크 완화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3950선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이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650~3950p로 제시하며,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한국 수출 호조가 상승 요인인 반면, 금리 인하 기대감의 축소와 차익실현 매물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 수출은 10월 1~20일 기준 일평균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국내 투자자 예탁금이 80조 원을 돌파하며 풍부한 유동성도 주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를 아웃퍼폼하며 주요 지수대를 돌파해왔다”며 “그러나 한미 관세 협상, 미중 정상회담, FOMC 등 주요 이벤트 결과가 외국인 수급과 환율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대미 투자안 분할 여부와 미국의 수용 가능성이 주 초반 관전 포인트다.

10월 30일 예정된 FOMC에서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이 98.9%로 전망되며, 파월 의장의 고용 둔화 발언 등을 고려할 때 통화완화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CPI만 확인한 상태에서 회의를 맞는 만큼 연준의 성명서와 기자회견 발언의 해석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함께 29일과 30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최근 AI 버블 및 소비 둔화 우려가 부상한 만큼, 시장은 실적을 통해 밸류에이션의 정당성을 재검증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2한화오션, POSCO홀딩스를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KB금융 등 주요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집중된다. 상승세를 주도했던 종목들의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 여부가 단기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5배로, 3년 평균 대비 +1표준편차 수준에 도달해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이벤트 발표 전후로 나타나는 단기 조정을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되, 업종별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주도주 차익실현과 동시에 저평가 또는 쉬어 가던 업종으로 수급 이동이 나타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도 “풍부한 유동성과 양호한 실적 흐름이 정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단기 조정은 비이성적 공포보다는 전략적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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