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가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시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출처=EPR]](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648_701356_313.jpg)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Novartis)가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시스(Avidity Biosciences)를 120억 달러(약 16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인수는 노바티스가 장기 전략으로 추진 중인 신경근육 질환 치료제 분야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애비디티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애비디티의 심혈관 질환 초기 치료제 개발을 담당하는 별도 자회사는 이번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애비디티 주주들은 주당 72달러를 받게 되며 이는 지난 24일 종가 대비 46% 높은 수준이다.
애비디티는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결합체(Antibody Oligonucleotide Conjugates)'라는 신기술을 활용해 RNA 치료제를 근육에 전달하는 유전자 기반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근이영양증(muscular dystrophy) 등 희귀 근육 질환 치료를 목표로 하며, RNA 약물이 도달하기 어려운 신체 부위에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스 나라시만(Vas Narasimhan) 노바티스 CEO는 "애비디티는 근육 조직으로 RNA 치료제를 전달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을 구축했다"며 "이 기술을 통해 환자의 질병 진행 과정을 의미 있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바티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의 유전성 근육 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신경과학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미 유전자 치료와 RNA 기반 약물 개발을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시장조사업체들은 신경 및 근육 관련 질환 치료제 시장이 향후 수년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9월에도 투말린 바이오(Tourmaline Bio)를 14억 달러(약 1조 9천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노바티스는 투말린의 표적 치료제 '파시베키투그(pacibekitug)'를 자사의 심혈관 질환 치료제 라인업에 추가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바 있다.
이번 애비디티 인수는 노바티스가 RNA 치료제의 차세대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근육 및 신경계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