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이 한국형 LNG 화물창 ‘KC-2C’를 상업용 운반선에 처음 적용하며 ‘한국형 화물창 시대’를 열었다.
삼성중공업은 27일 대한해운엘엔지와 협력해 7500㎥급 LNG운반선에 KC-2C를 탑재하고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이달 초 인도돼 통영에서 제주 애월 LNG기지까지 첫 항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KC-2C는 삼성중공업이 LNG 화물창 기술의 국산화를 목표로 독자 개발한 한국형 모델이다. 기존 화물창 대비 2차 방벽 구조와 시공 방식을 개선해 기밀성과 안전성을 높였으며, 단열 성능도 한층 강화됐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목업(mock-up) 테스트를 시작으로 2021년 실증설비 구축, 2023년 자사 벙커링 바지선 ‘그린누리호’ 탑재 실증까지 단계적으로 기술 내재화를 추진해왔다.
특히 그린누리호는 지난 2년간 총 123회(2025년 10월 기준) LNG 벙커링을 수행하며 국내 최다 실적을 기록, KC-2C의 안정성과 운용 신뢰성을 입증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화물창 제작 과정에서 정밀도가 요구되는 멤브레인 시트 시공에 독자개발한 '레이저 고속용접 로봇'을 투입, 생산 효율을 크게 높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KC-2C의 성공은 그동안 해외 기술에 의존해 온 LNG 화물창의 완전한 국산화 성과"라며 "향후 17만4000㎥급 LNG운반선 개조 및 신조를 통해 상용성과 기술 경쟁력을 시장에서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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