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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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마침내 '10만전자' 벽을 넘었다. 27일 오전 장중 10만1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3주년을 맞은 날로, 그의 '광폭 글로벌 행보'가 주가 상승세의 직접적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53% 오른 10만1300원으로 출발했다. 시가총액은 597조원에 달했다. 코스피 상장 이래 처음으로 '10만전자' 고지를 밟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한때 4만9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불황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고전했지만, 지난해 11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과 경영진의 자사주 직접 매입으로 ‘책임경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들어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 전략이 주효했다. 6월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504만9085명으로 전년 대비 80만명 늘어나며 다시 '500만 국민주' 타이틀을 되찾았다.

3분기 실적도 주가 랠리에 불을 지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 증가하며 5분기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3분기 약 6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까지 SK하이닉스에 밀렸지만, HBM3E(5세대) 양산과 HBM4(6세대) 인증 작업으로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 엔비디아 등 주요 글로벌 AI 반도체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고객사와의 대형 계약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테슬라와 23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애플과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칩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오픈AI가 주도하는 700조원 규모 ‘스타게이트(StarGate)’ AI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재계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 이후 본격화된 글로벌 경영 행보에 주목한다. 7월 사법리스크 해소 이후 그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애플의 팀 쿡, 엔비디아의 젠슨 황, 오픈AI의 샘 올트먼 등 글로벌 IT 리더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협력 구도를 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사법 족쇄에서 벗어나면서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과의 연대 강화에 힘썼으며 그 결과가 삼성전자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이 다시 'AI 반도체 강자'로 복귀했다는 상징적 신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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