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늘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진행된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5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출처=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늘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진행된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5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출처=연합]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5주기 추도식이 24일 경기 수원 선영에서 조용히 거행됐다.

추도식에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해 고인의 '사회 기여' 철학을 되새겼다.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유족이 검은색 세단을 타고 선영에 도착했다.

이들은 약 20분 동안 헌화와 절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하고, 선영 주변을 둘러보며 조용히 고인의 뜻을 기렸다. 별도의 공식 절차나 발언 없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유족에 앞서 오전 9시 35분에는 정현호·전영현·최성안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 사장단 50여명이 먼저 선영을 찾았다. 사장단 역시 헌화와 묵념으로 고인을 기렸으며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다시 새기겠다"는 분위기 속에 추모를 마쳤다.

선영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김 회장은 매년 조화를 보내고 있으며, 2주기에는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추모를 마친 뒤 이 회장과 사장단은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 했다. 오는 27일 이 회장 취임 3주년을 앞두고 별도의 기념 행사가 예정돼 있지 않아, 이날 사장단을 향한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2022년 추도식 이후 오찬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지난 3월 삼성 위기론이 불거졌을 때도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행동해야 한다"며 '독한 삼성'을 강조했다.

최근 반도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 회장이 이날 내부적으로 새로운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이 선대회장의 5주기를 계기로 ‘KH(건희) 유산’의 의미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유족들은 상속세 12조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 매각 대신 고인의 뜻을 이어 사회 환원을 택했다. 미술품과 의료·보건기금 출연 등 고인의 생전 신념이 지금도 삼성의 사회공헌 철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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