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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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삼부토건이 새 주인을 찾는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복수의 원매자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법정관리 중인 삼부토건의 매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의 매각주관사 안진회계법인은 최근 예비입찰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5곳의 원매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으며, 이달 31일께 본입찰이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삼부토건은 1948년 창립 이후 경인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지하철 1~5호선, 마포대교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맡으며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유동성이 악화돼 올해 2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서울회생법원은 3월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번 매각은 삼부토건의 회생 여부를 가를 변곡점으로 꼽힌다. 2015년에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26개월 만에 회생절차를 마쳤던 삼부토건은 10년 만에 다시 회생 절차에 들어섰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는 인가 전 매각으로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급등했다가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지며 한국거래소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일준 전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 중이지만 매각 의지가 뚜렷하고, 원매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며 “인수전이 구체화될 경우 회생 절차도 한층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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