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4410_678995_3948.jpg)
광주를 기반으로 한 중견 건설사 영무토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올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만 벌써 10곳에 달하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중견·중소 건설사의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영무토건은 지난 20일 광주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광주지법 파산1부는 27일 해당 기업에 대해 포괄적 금지명령을 공고했다. 이는 회생절차 개시 전까지 채권자들이 영무토건의 자산에 대해 강제집행이나 담보권 실행 등을 할 수 없도록 막는 법원의 조치다.
영무토건은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영위해온 중견 건설사로, 자체 브랜드 '영무예다음'을 통해 지역 내 분양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왔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11위였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분양 누적 여파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2022년 1529억 원의 매출과 16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영무토건은, 2023년 들어 매출이 885억 원으로 급감하고 영업손실 61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영무토건은 올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10번째 건설사가 됐다. 1월에는 신동아건설(시공능력 58위), 대저건설(103위), 2월에는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삼정기업(114위)이 연이어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3월에는 벽산엔지니어링(180위), 4월에는 이화공영과 대흥건설(96위)이 법정관리 대상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자금 조달 경색, 고금리 기조, 분양 시장 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중견·중소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광역시·지방을 기반으로 한 건설사들의 경우, 분양률 악화와 금융비용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생존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채산성 위기에 몰린 지방 중견 건설사들이 다수 있으며, 하반기에는 수도권 비상장 중소업체들로도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차원의 구조 안정 대책과 금융 유동성 지원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연쇄 도산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