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출처=연합뉴스]
HUG.[출처=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 이후 잠잠했던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 인사가 드디어 본격화됐다. 최근 주택 정책을 총괄하던 1차관이 사퇴하면서 정책 공백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국토부가 산하기관장 선임 절차에 착수하며 정책 추진 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 첫 타자는 주택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을 보증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다.

HUG는 30일 차기 사장 공개 모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유병태 전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이후 윤명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온 HUG는 이번 공모를 통해 새 수장을 맞이하게 된다.

현재 국토부 산하 15개 기관 중 8곳이 사의를 표명했거나 임기 만료로 사실상 공석 상태다. 여기에 이상경 1차관이 ‘갭투자 논란’으로 취임 4개월 만에 사퇴하면서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 추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HUG가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기관장 공모를 시작하면서 분위기 전환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장 선임 절차는 △사표 수리 후 공개 모집 △임원추천위원회 추천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 △주주총회 및 국토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HUG는 지난주 임추위 구성을 완료하고 이날부터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

국토부는 “주택 공급 정책에 차질이 없도록 인사를 신속히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부 실·국장급 인사조차 아직 이뤄지지 않아 연내 국토부 및 산하기관 인사 완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1급 간부인 대변인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 등 인사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28일 서울 성수1구역 재건축 현장 방문 전 기자들과 만나 “하루빨리 차관을 임명하고, 사의를 표명한 LH 사장도 신속히 후임을 선임해 주택 공급 정책 집행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