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미국 인테론과 자폐 치료제 공동개발 착수

SK바이오팜이 미국 바이오텍 기업과 손잡고 신경면역(Neuroimmune) 기전을 활용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SK바이오팜은 미국 보스턴 소재 바이오기업 인테론(Interon Laboratories)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 치료제 후보물질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지난달 31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뇌전증 중심에서 신경면역 분야로 연구개발을 확장하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회사의 ‘넥스트 CNS’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 계기로 평가된다.

신경면역은 신경계와 면역계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치료 접근법으로, 난이도가 높지만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협업을 통해 인테론의 신경면역학 전문성과 자사의 의약화학·선도물질 최적화 기술을 결합해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자폐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할 예정이다.

공동연구는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인터루킨-17(IL-17)이 뇌 신경세포의 수용체 신호전달을 조절해 자폐 증상을 개선하는 기전에 기반한다. 양사는 SK바이오팜의 신약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IL-17 작용 촉진제(Activator) 화합물 발굴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한다.

현재 초기 유효물질을 확보한 상태로, 후보물질 도출 속도와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과가 확인될 경우 SK바이오팜은 해당 물질의 독점적 계약 체결 권리를 갖는다.

인테론은 하버드 의대 허준렬 교수와 MIT 글로리아 최 교수가 2020년 공동 창업한 바이오텍으로, 신경면역 시스템 조절을 통해 CNS 질환 치료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초기 단계에서 유효물질을 신속히 발굴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협업은 SK바이오팜이 신경면역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차세대 CNS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오픈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치료 영역과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