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4917_702759_330.jpg)
지난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한미 관세 협상 타결, 한중 협력 강화, 엔비디아 GPU 26만장 공급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월요일이 기대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이은 호재에 국내 기업들의 주가와 대표 지수의 상승이 예상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추가 매수 움직임이 뚜렷하게 감지된다.
그동안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유행일 정도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으나, 이재명 정부는 지속적으로 주식시장 정상화 및 활성화 정책을 펼치면서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중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1%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19.94%나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4100선을 돌파한 만큼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히 커졌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9695억원으로 이는 2021년 8월 27조4608억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2020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증시가 호황이었을 당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4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추가로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여력은 상당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 규모도 지난달 29일 85조9159억원까지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자금이 85조원에 달한다는 뜻이다. 신용공여 잔고도 25조2726억원으로 2021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황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레버리지를 일으켜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자 하는 수요가 상당한 셈이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개인투자자 매수 규모는 163조7212억원에 그쳤으나 6월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221조6074억원으로 늘었다. 대주주 양도세 불확실성으로 코스피가 1.83% 하락했던 8월에는 개인 매수 규모가 155조9823억원으로 감소했으나, △7월 225조3204억원 △9월 221조3489억원 △10월 250조8312억원 등 전반적으로 이재명 정부 들어 개인 매수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회전율이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전체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높을수록 투자자간 거래가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즉 상승장에서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뜻은 그만큼 차익실현에 많이 나섰다는 뜻이기도 하다.
10월 월간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회전율은 13.46%로 나타났다. 지난 8월 10.16% 이후 상승하고 있지만 6월(15.04%), 7월(14.40%)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6월과 7월보다 10월 증시 상승률이 더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실현보다 추가 상승에 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020~2021년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시기 시가총액 회전율은 30% 안팎으로 매우 높았다.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계속되면서도 단기 차익실현보다 중장기 보유에 나서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증시가 더 상승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판단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전문가들도 증시 우상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엔비디아가 견인하는 AI 성장세에 한국 IT 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 IT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면서 우상향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