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인해 전국 40개 공항의 항공 운항량을 10% 감축하기로 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인해 전국 40개 공항의 항공 운항량을 10% 감축하기로 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인해 전국 40개 공항의 항공 운항량을 10% 감축하기로 했다. 무급으로 근무 중인 항공 교통관제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션 더피(Sean Duffy) 미 교통부 장관은 현지시간 5일 브리핑에서 "항공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며 "항공 지연과 결항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안전 운항을 보장하기 위해 감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는 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항공편 감축 대상에는 민간 항공기뿐 아니라 일부 우주 발사 활동도 포함된다. FAA는 이날 밤 항공사들과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운항 조정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1일 시작된 미 정부 셧다운은 교통·보안 분야 인력난을 심화시키며 전국 공항의 지연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 급여가 중단된 항공관제사와 교통안전청(TSA) 요원들 일부는 결근하거나 생계를 위해 부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피 장관은 "직원들이 일터에 나오길 바라지만 생계 문제를 걱정하는 현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이번 조치로 항공 대란이 심화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약 500개 기업과 단체는 최근 의회에 정부 예산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는 공동 서한을 제출하며, 셧다운이 계속될 경우 연말 성수기 항공 수요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항공사 경영진들도 제이디 밴스(JD Vance) 부통령과 회동해 정부 재개를 위한 입법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셧다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항공편 지연, 보안검색 지체, 소비자 불편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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