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사가 4분기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140_703016_1320.jpg)
국내 항공사들이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도 4분기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공급 확대로 인한 운임 하락과 원·달러 고환율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맞물리며 수익성 회복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85억원, 영업이익 37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 39%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유가 부담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줄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 수익성이 악화됐다.
국적사의 수익성 둔화 핵심 요인은 ‘공급 과잉’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공급석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837만1424석이었지만, 여객수는 1613만3557명으로 3.9%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일본·동남아 단거리 노선 중심의 경쟁이 과열돼 운임이 하락했다. 즉 수익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고환율 기조도 실적에 부담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 후반에서 1400원선을 오가면서 달러로 결제되는 유류비,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용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환율이 높게 형성되면서 원화 기준 비용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 성수기에도 4분기 시장환경은 녹록지 않다. 여객 수요 성장세가 제한적인 가운데, 신규 항공기 인도와 노선 확대가 수요를 앞지르면서 운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1~3% 수준의 낮은 증가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용상승의 주원인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미 협상 타결로 대미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와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엔화의 약세 등이 고환율을 지탱하고 있다.
다만, 항공화물의 경우 연말 소비 특수 시즌과 국내 반도체 수출 호조가 맞물려 비교적 견조한 운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화물을 운송하고 있는 대형항공사(FSC)의 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임경쟁에 공급이 늘어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고환율과 유가 불안, 고금리 환경이 겹치면서 연말 성수기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