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기반을 둔 금융지주 3사(BNK금융그룹, iM금융그룹, JB금융그룹)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각 사 사옥 [출처=각사]
지방에 기반을 둔 금융지주 3사(BNK금융그룹, iM금융그룹, JB금융그룹)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각 사 사옥 [출처=각사]

지방에 기반을 둔 금융지주 3사(BNK금융그룹, iM금융그룹, JB금융그룹)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방은행의 이자이익 둔화로 은행 부문이 정체된 가운데, 캐피탈·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실적을 견인하며 그룹 전체 수익성을 높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iM금융, JB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합산 당기순이익은 1조7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5208억원)보다 17.1% 늘어난 수치다. 

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그룹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BNK금융은 세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700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증가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비이자부문 이익 증가와 충당금전입액 감소가 순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며 "전년동기 대비 649억원 늘어난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부문 순이익은 6704억원으로 1년 전보다 0.8% 감소했다. 부산은행은 4209억원(9.4%↑)으로 선방했지만, 경남은행이 2495억원(14.2%↓)으로 부진했다. 

은행의 부진을 비은행 계열사들이 만회했다.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1660억원으로 전년보다 33.8% 늘었고, 그룹 전체 이익 기여도도 15.5%에서 19.9%로 상승했다. 

특히 BNK캐피탈(1097억원, 5.2%↑)과 BNK투자증권(293억원, 737.1%↑)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BNK자산운용 역시 162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JB금융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JB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787억원으로 전년(5631억원)보다 2.8% 늘었다. 은행 부문이 주춤했음에도 비은행 계열이 이를 상쇄했다. 

전북은행(1400억원, 6%↓)과 광주은행(2336억원, 7%↓) 순익은 모두 감소했지만, JB우리캐피탈이 2116억원(16%↑)의 순익을 거두며 그룹 실적을 방어했다. JB우리캐피탈의 이익 규모는 그룹 내 전북은행을 앞질렀다.

iM금융은 지난해 부진을 털고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3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0.9% 성장했다. 충당금전입액 감소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고 그룹 전반의 경상 충당금이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56% 감소했다.

특히 iM증권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1163억원 적자를 냈던 iM증권은 올해 654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2951억원에 달했던 PF 충당금 전입액이 올해 3분기 -25억원으로 전환된 것이 주요 요인이다. 

iM뱅크는 3666억원(7.0%↑), iM캐피탈은 470억원(42.4%↑)의 순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은 대출성장 둔화로 수익성이 정체됐지만, 비은행 부문이 충당금 부담 완화와 조달환경 개선으로 실적 방어에 나섰다"며 "특히 캐피탈과 증권 계열의 수익 다각화가 그룹 순익의 완충장치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도 이자이익 개선 여건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그룹 전체 순익에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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