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출처=연합]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출처=연합]

한·중 무비자 입국 조치가 동시 시행된 첫 달, 중국노선의 여객 수요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하며 항공사들의 수익성 회복에 기대감이 커진다.

1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인천-중국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4% 증가한 113만32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2019년 동월 대비 92.9%까지 회복한 수치다. 전월과 비교해도 6.9% 늘어나며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노선 중 인천-상하이 노선 여객 수가 19만2247명으로 가장 많은 여객수를 기록했다. 이어 칭다오(12만9494명), 베이징(12만833명), 광저우(7만1264명) 순으로 높은 여객 수를 보였다.

중국노선의 여객수 증가는 양국이 처음으로 상호 무비자 입국을 시행하면서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는 지난 9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중국 정부는 이보다 더 앞선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인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여기에 10월 초 양국의 연휴도 수요 반등을 뒷받침했다. 양국의 무비자 시행으로 여행 계획 진입장벽이 낮아진 상황에서 한국의 추석 연휴와 중국의 국경절로 인해 단기간에 회복되는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항공사들의 공급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인천-중국 노선 운항편수는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수요 증가 폭(25.4%)이 공급 증가 폭(7.2%)을 크게 상회하면서 항공사들은 탑승률 상승과 운임 유지라는 유리한 운항 환경을 확보했다. 이에 중국 노선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중국 노선을 보유한 국적사들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주요 대도시 노선을 중심으로 운용 중이다. 지난 하계 기간 중국 노선 운항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약 90% 수준까지 회복한 주 195편까지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3월 말부터 중국 노선을 기존 대비 20% 확대 운항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인천-웨이하이, 구이린, 옌지 노선 등을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는 올해 인천-칭다오 노선을 운항재개 했으며, 구이린 노선은 신규 취항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인천-상하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한중 무비자 조치가 실제 양국으로 오가는 여객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연말 성수기 수요까지 반영되면 4분기 수익성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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