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B737-8 항공기.[출처=제주항공]](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880_705015_125.jpg)
제주항공이 공급 경쟁 심화와 환율 부담으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고환율로 인한 비용 증가와 단거리 노선의 공급 과잉이 동시에 작용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883억원, 영업손실 550억원, 당기순손실 6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4805억원 대비 매출은 1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465억원)과 순이익(506억원)은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올해 3분기 실적부진으로 원·달러 평균환율이 전년 대비 상승하면서 항공기 임차료·정비비 등 달러 결제 비용이 증가한 점이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단거리 노선 중심의 공급 경쟁도 부담을 키웠다. 국적·외항사 모두 일본·동남아 노선 공급을 확대하면서 운임 하락 압력이 이어졌고 제주항공 역시 평균 탑승률과 단가 방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노선은 성수기 효과가 크게 약화됐다. 3분기 일본 지진설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둔화됐다. 여기에 추석연휴가 10월에 포함되면서 예년 3분기 대비 이익 기여도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기단 구조 개편을 통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3년부터 차세대 기종인 B737-8 구매 도입을 본격화해 올해 계획한 6대 도입을 모두 완료했다. 현재 보유기 43대 중 차세대 기종은 8대로 18.6%를 차지하며, 구매기는 NG 5대와 B737-8 8대를 포함해 총 13대로 비중이 30% 수준이다.
경년 항공기는 반납하고 신규 기재는 구매 중심으로 도입하는 운용 방식 전환도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기단 현대화로 연간 약 14%의 항공기 운용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료 효율 개선과 정비비 절감, 리스료 부담 감소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단 현대화와 구매기 비중 확대를 통한 체질개선으로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지속가능한 이익구조를 갖춰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