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내년 물러날 가능성…애플, 후임 준비 본격화"

애플이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내년 퇴진 가능성에 대비해 CEO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애플 이사회와 고위 임원진이 최근 쿡 CEO의 후임을 논의하는 절차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후계자로는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총괄하는 존 터너스(John Ternus) 수석 부사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애플이 신제품 출시 전략과 인공지능(AI) 경쟁 심화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터너스가 선임될 경우 다시 하드웨어 전문가 출신 CEO 체제로 회귀하게 된다.

FT는 이번 승계 논의가 현재 애플의 실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계획의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 CEO 발표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연초에 신임 CEO를 발표할 경우 그가 연례 기조연설과 6월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 9월 아이폰 발표 등 핵심 행사를 앞두고 충분한 적응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FT는 내년 1월 말 예정된 실적 발표 전에 인사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팀 쿡 CEO는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애플을 이끌어왔으며, 그의 재임 기간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현재 약 4조 달러로 10배 이상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