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욕증권거래소 홈페이지]](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150_705334_2052.png)
월가의 대표적 헤지펀드들이 지난 3분기(7~9월) ‘매그니피센트7(M7)’로 불리는 미국 주요 기술기업 7개 종목의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7일 각종 헤지펀드가 14일 제출한 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라며 “2분기까지 AI(인공지능) 열풍 속 빅테크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투자 축을 재편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3분기 미국 증시는 강세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약 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9% 각각 상승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 가격도 뛰었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약 7bp(0.07%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일부 헤지펀드는 고평가 논란이 커진 AI·빅테크 대신 핀테크,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E-커머스 등 ‘중간 성장 섹터’로 포트폴리오를 옮겼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는 3분기 파이서브(Fiserv) 지분을 확대했고, 디스커버리 캐피털도 파이서브를 신규 매수했다. 다만 파이서브는 지난달 말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두 분기 연속 매출 전망을 낮추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44% 폭락하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브리지워터는 어도비, 다이나트레이스, 이치 등 소프트웨어·결제 솔루션 기업들의 보유 지분도 늘리며 해당 섹터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반면 론파인 캐피털과 타이거 글로벌은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 지분을 각각 34.8%, 62.6% 줄이는 등 빅테크 비중 축소에 속도를 냈다.
특히 AI 열풍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에 대한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브리지워터는 엔비디아 보유량을 기존의 3분의 1 수준인 250만주로 줄였고, 코튜 매니지먼트 역시 엔비디아 지분을 14.1% 줄여 990만주로 낮췄다. 브리지워터는 알파벳(구글 모회사) 보유 지분도 절반 이하인 265만주로 축소했다.
반면 일부 펀드는 빅테크에 다시 접근하기도 했다. 디스커버리 캐피털은 알파벳, 철강업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건강보험사 시그나 등에 신규 투자를 집행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알파벳 지분 43억달러어치를 새로 매수했지만, 애플 보유 지분은 추가로 줄였다.
로이터는 “올해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M7 기업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펀드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AI 공급망과 소프트웨어 등으로 자금 이동이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