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출처=연합뉴스]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 급락과 경기 둔화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고용시장 부진 신호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99.66포인트(0.84%) 내린 4만7023.72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524포인트 넘게 밀리기도 했다. S&P500 지수는 1.12%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 급락했다.

최근 고평가 논란이 이어졌던 대형 기술주들이 크게 흔들렸다.

AMD(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는 7.27%, 팔란티어(PLTR)는 6.84%, 엔비디아(NVDA)는 3.65% 하락했다.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전반이 조정을 받으며 변동성이 커졌다.

월가의 공포지수(VIX)는 9% 급등하며 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에드워즈자산운용의 로버트 에드워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형 기술주는 지난 몇 달 동안 과열된 상승세를 이어왔고, 이번 조정은 자연스러운 숨 고르기”라고 평가했다.

경제지표 악화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뚜렷해졌다.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10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2003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자 투자자들이 미 국채로 몰리며 채권 수익률은 하락했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카르디는 “현재의 국채 수익률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향후 경기 둔화 시 방어적 자산으로서 높은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현재 세계는 다양한 변수와 혼란 속에 있다"며 "연착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우지수는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하며 2017년 이후 최장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워런 버핏의 대표적 지표인 '버핏 지수'(주식 시가총액 대비 GDP 비율)는 217%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S&P500은 역사적으로 극단적인 고평가 상태"라고 지적했다.

기술주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도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약 3% 떨어져 10만65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한 달 전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6천 달러) 대비 약 20%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AI 열풍이 이끈 기술주 중심 상승세가 과열됐다는 경계심이 커지며 시장이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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