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들이 2025년 11월 12일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하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거래일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수요일 48,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첫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524_704576_343.jpg)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8000선을 돌파했다. 미 정부 셧다운이 조기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은행·항공·소비재 등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기술주는 조정을 이어가며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7.00포인트(0.7%) 오른 4만8254.82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17번째로 기록한 최고치다.
이번 상승은 미 정부 셧다운 사태가 빠르면 이번 주 수요일쯤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셧다운이 풀릴 경우 항공 운항 제한이 완화되고, 공무원 급여 지급이 재개되면서 소비와 경기 활동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이날 유나이티드헬스그룹과 골드만삭스가 각각 3.5%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나이키도 1.7% 올랐으며 항공주인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은 각각 약 5% 급등했다.
반면 기술주는 약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0.3% 하락했고, S&P500지수는 0.1% 미만의 소폭 상승에 그쳤다.
최근 상원을 통과한 셧다운 해소 법안으로 일시적 반등을 보였던 대형 기술주들은 이날 다시 조정세를 보였다.
가벨리펀드의 저스틴 버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술주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추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다만 기술주가 약세일 때는 다른 업종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순환 강세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엠파워 인베스트먼트의 마르타 노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관련 투자비 증가로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는 우려가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며 "지난주 급락 이후에도 뚜렷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라클은 이날 4% 하락했고,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는 3.5%, 메타플랫폼스는 3% 내렸다. 반면 AMD는 향후 반도체 매출이 연평균 80% 성장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내놓으며 9%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금리를 인하할지 여부를 두고 시장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에서는 고용 둔화 우려를, 또 다른 쪽에서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지적하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066%로 하락 마감했다. 스콧 베슨 미 재무장관은 "올해 국채시장 강세는 정부의 경제정책이 뒷받침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과 은 등 귀금속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은 선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수요 전망을 유지하고 재고 증가를 지적하면서 3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최근 이틀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보다 2.38%포인트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대 격차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이 단기적인 경기민감주 강세 흐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버그너 매니저는 "지속적인 섹터 로테이션이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지만, 투자자들은 특정 업종의 조정기에 다른 업종에서 상승 기회를 찾고 있다"며 "셧다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