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들이 2025년 11월 17일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작업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트레이더들이 2025년 11월 17일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작업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인공지능 열풍의 핵심 기업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주식과 비트코인이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CNN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7포인트(1.18%)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92%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84% 내렸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공포지수)는 13% 상승했고, CNN의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영역으로 떨어지며 4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두 가지 핵심 이벤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엔비디아는 6일(현지시간)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지연된 9월 고용보고서는 7일 공개된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두 지표가 현재 월가가 가장 주목하는 이슈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술주는 최근 고평가 논란과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나스닥은 10월 말 사상 최고치 이후 약 5.5% 하락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은 AI 관련 매매가 안정적 기반 위에 있는지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일시 중단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비트코인 또한 약세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이날 9만2000 달러 아래로 떨어져 연초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10월 초 12만6000 달러를 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6주 만에 26%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7% 내렸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이날 나란히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최고 시장기술가는 보고서에서 "최근 6개월간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현재는 조정 및 기간 조정 국면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다. 엔비디아는 S&P500 시가총액의 약 8%를 차지하는 대형주로, 실적 결과가 시장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모건스탠리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매니징 디렉터는 "보통 고용보고서가 주간 최대 이벤트지만 최근 AI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모멘텀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보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현재 45%로 한 달 전 94%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다.

월가에서는 이달 들어 고평가된 기술주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회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 같은 회전은 과열을 해소하고 향후 상승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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