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휴온스글로벌]](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223_705417_201.jpg)
휴온스그룹이 ‘3세 경영’ 체제로의 전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이 오너 3세인 윤인상 휴온스글로벌 부사장에게 대거 이전되면서 향후 그룹을 이끌 차기 총수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휴온스그룹은 유독 분주한 인사와 지분 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의 장남 윤인상 부사장에게 휴온스 보통주 36만750주를 증여하기로 한 결정이다. 증여는 올해 12월 15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증여가 완료되면 윤 부사장은 휴온스의 2대 주주 지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이는 올해 7월 부사장 승진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이루어진 조치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속도감 있는 변화에 대해 ‘휴온스그룹이 사실상 3세 체제 구축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인상 부사장은 1989년생으로, 고(故) 윤명용 창업주의 손자이자 윤성태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에모리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휴온스에 합류해 영업·마케팅·연구개발(R&D)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고 이후 2022년에는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 전략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핵심 전략을 총괄해 왔다.
2022년 이사 승진 이후 2년 만에 상무, 그리고 올해 부사장 승진까지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이번 지분 증여는 이러한 내부 평가와 후계 구도에 대한 확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이번 지분 이전은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의 지분 이동은 아니라는 점에서 법적·지배구조상 큰 변화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조치가 주는 ‘상징성’과 ‘실질적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휴온스는 그룹 전체 내에서 가장 중요한 수익 창출 계열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의약품·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법인이다. 이에 휴온스의 지분 확보는 단순한 재산 이전을 넘어 그룹 경영의 실질적 영향력 확대를 뜻한다.
또 윤성태 회장은 휴온스글로벌 지분을 올해 3분기 43.78%에서 42.84%로 소폭 줄였고 같은 기간 윤인상 부사장의 지분은 4.15%에서 4.63%로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부자의 지분 조정을 통한 승계 작업이 진행 중임을 시사하기도 한다.
현재 휴온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40.74%를 보유한 휴온스글로벌이며 휴온스글로벌의 최대주주는 윤성태 회장(지분 42.84%)이다.
윤성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당분간 흔들리지 않겠지만 윤인상 부사장이 휴온스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면서 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의 기반이 확실해졌다는 점은 향후 승계 구도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윤성태 회장에게는 총 세 아들이 있으나 지분 구조를 보면 장남 중심으로 힘이 실리고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진다. 윤인상 부사장이 4.63%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으며 그 뒤로 윤연상 휴메딕스 전략기획실장이 2.73%, 윤희상 씨가 2.54%를 보유하고 있다.
휴온스그룹의 실적 또한 승계 작업을 뒷받침하는 긍정적 배경이 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은 6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0.6% 소폭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664억원을 기록해 20.3%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휴온스 측은 공시 이외에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업계에선 연이은 지분 이동과 인사 조치는 3세 경영체제의 가속화로 해석하고 있다. 또 견조한 실적이 지속되는 만큼 후계자의 경영 참여 확대를 위한 가장 안정적 시점에 증여가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