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5'의 넷마블 부스에서 관람객들이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출처=넷마블]](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787_706131_1750.jpg)
게임업계가 대형 게임사 위주로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수수료율을 낮춰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12일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PC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적용했다. 엔씨소프트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출시한 초대형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도 자체 결제를 지원한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에 대한 PC 자체 결제 시스템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엔씨의 모바일 게임 대부분이 11월까지는 자체 결제 시스템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대부분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이 엔씨의 게임 플랫폼 '퍼플'(PC 버전)에서 결제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앱 마켓 수수료를 큰 폭으로 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을 구글·애플의 앱 마켓에 올리고 이용자들이 인앱 결제를 하면 27~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이용자들이 자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체 결제 도입에 따른 지급수수료 절감 효과는 오는 2026년 1000억원 이상을 예상한다"며 "엔씨소프트는 유저들에게 추가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자체 결제 유저 비중을 올려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말 모바일 게임 자체 결제 비중은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매출액 대비 지급수수료 비중도 2025년 22%에서 2026년 18%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넷마블도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22년 2월 'A3: 스틸얼라이브'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처음 적용했다. 이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에도 자체 결제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넷마블은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의 최대 수혜 게임사 중 하나로 꼽힌다. 넷마블 자체 PC 런처에서 결제할 경우 결제 수수료는 7.5%에 불과하다. 인앱 결제 수수료 27~30%의 절반도 안된다.
이에 힘입어 넷마블의 매출액 대비 지급수수료율은 2020년 41.3%에서 2022년 39.5%, 2024년 35.5%로 꾸준히 감소했다.
넷마블은 향후에도 이용자 편의와 타이틀 특성을 감안해 자체 결제 도입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모바일 게임이지만 PC로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이 워낙 많아 PC로 바로 결제할 수 있도록 PC 자체 결제를 지원하게 됐다"며 "게임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이용자 편의성에 따라 자체 결제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의 PC 자체 결제 도입은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대형 게임사에 국한돼 있다. 수익성 향상이 절실한 중소형 게임사는 결제 시스템 구축과 제반 비용 부담으로 인해 도입하는 곳이 드문 상황이다.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자체 결제 시스템을 갖추려면 비용도 들어가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며 "또한 자체 결제를 도입할 만큼 그것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 이용자들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제반 여건을 갖추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