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824_706170_047.jpg)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작용제를 알약 형태로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가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텍사스대 휴스턴 보건과학센터(UT Health) 데버라 혼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팀은 21일(현지시간) 의학 저널 랜싯(Lancet)을 통해 경구용 GLP-1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이 비만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 16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72주 임상에서 체중 감량과 혈당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10개국 136개 기관에서 BMI 27㎏/㎡ 이상, 당화혈색소(HbA1c) 7~10% 범위의 환자 16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오르포글리프론을 6mg, 12mg, 36mg 세 용량으로 나눠 투약했으며 630명은 위약을 복용했다.
임상 결과 체중 감량 효과는 용량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반면 위약군은 평균 2.2% 감소에 그쳤다. 오르포글리프론 투여군은 혈당 지표 역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의 위장관 증상으로 기존 주사형 GLP-1 약물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일라이 릴리가 만든 오르포글리프론은 소분자 비펩티드 기반 GLP-1 작용제로, 인슐린 분비 촉진과 글루카곤 억제를 통해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조절한다. 주사형 GLP-1 치료제와 달리 냉장 보관이 필요 없고 복용 시간 제약이 없어 사용 편의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연구를 주도한 혼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은 체중 감량이 쉽지 않은데, 두 자릿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경구용 약물의 등장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후 2026년 출시가 예상되며, 기존 주사제보다 비용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