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904_703863_1730.jpg)
비만 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제약사의 인수전이 결국 화이자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8일(현지시간) 비만·당뇨 신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 스타트업 멧세라(Metsera)를 약 100억달러(14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 계약에 따라 화이자는 멧세라 주주들에게 주당 총 86.25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이는 65.60달러의 현금과 20.65달러의 조건부 가치권(CVR)으로 구성된다. CVR은 향후 신약 개발 등의 성과 달성 시 추가 지급되는 권리다.
멧세라는 경구용과 주사형 비만·당뇨 치료제를 개발 중이지만, 아직 상용화된 제품은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달간 이어진 인수전에서 기업가치는 두 배로 치솟았다. 화이자는 당초 지난 9월 약 49억달러 규모의 인수안을 제시했으나, 최종 금액은 100억달러를 넘겼다.
화이자는 성명을 통해 “멧세라의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우리의 임상, 제조, 판매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오는 13일 열릴 멧세라 주주총회에서 인수안이 승인되면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멧세라 인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이날 인수전에서 손을 뗐다. 노보노디스크는 “재무 건전성과 주주 가치를 고려해 더 이상의 인수 제안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업 개발과 인수 기회는 계속 검토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번 인수전에서 승패를 가른 핵심 변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 심사였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미 위고비(Wegovy), 오젬픽(Ozempic) 등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점하고 있어 FTC의 견제가 작동한 반면, 화이자는 사전에 FTC 승인을 확보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멧세라 측도 “FTC의 반독점 리스크가 인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경쟁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매력을 극명하게 보여줬다”고 전했다.
한편, 비만약 시장은 향후 7200억달러(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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