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출처=셀트리온 유튜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출처=셀트리온 유튜브]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기존 성장 엔진을 한층 가속화하는 동시에 신약·플랫폼 기술·비만 치료제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오는 2038년까지 총 41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보하고 20종 이상 신약 파이프라인을 임상 단계에 안착시키며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직접 향후 사업 비전과 파이프라인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 18개, 2038년에는 41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라인업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현재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허가된 11종의 바이오시밀러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여기에 2030년까지 추가 7종, 2038년까지 연평균 2~3종을 꾸준히 출시해 총 41종의 초대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들은 키트루다(흑색종), 코센틱스(건선), 오크레부스(다발성경화증), 다잘렉스(다발성골수종)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이 대거 포함됐다.

자가면역·항암 영역에서의 강점을 확장하는 동시에, 아토피·혈우병·천식·발작·면역항암제 등 새로운 영역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시장 영향력 또한 크게 넓힐 전망이다. 기존 제품은 제형 변경·투여 방식 혁신 등을 활용해 제품 차별화 전략도 병행한다.

셀트리온의 차세대 성장 축인 신약 파이프라인도 대폭 확장된다. 셀트리온은 항체-약물접합체(이하 ADC) 및 다중항체 신약의 경우 현재 임상 진입 4종을 포함해 총 10종 이상의 신약 후보를 운영 중이며 2027년에는 임상 단계 10종 이상을 포함한 총 20종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신약 파이프라인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후보물질 5종도 포함돼 있다. 이들 후보물질은 FcRn(태아 Fc 수용체) 타깃 단백질 물질을 비롯해 삼중항체 플랫폼, ADC 플랫폼, 공간전사체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라이선스-인한 플랫폼 기술 역시 하나의 기술에서 수십~수백 개 신약으로 확장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며 “신약 개발에서도 글로벌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 시장 최대 트렌드로 꼽히는 비만 치료제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현재 시중의 비만 치료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단일 작용제, 다중 작용 펩타이드(2중·3중 작용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셀트리온은 4중 타깃이 동시에 작용하는 신개념 치료제 ‘CT-G32’를 개발 중이다.

CT-G32는 기존 치료제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개인 편차에 따른 치료 반응 차이 근손실 부작용을 개선하고 지방분해 촉진 및 체중 감소율을 최대 25%까지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셀트리온은 CT-G32의 선도 물질 확보를 완료했으며 동물 모델 효능 평가를 진행 중이다. 2026년에는 물성·안정성·유전·세포독성 평가 등을 마치고 전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2038년이면 셀트리온은 대부분의 주요 바이오의약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셀트리온은 현재 이 분야에서 전 세계 가장 선두에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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