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출처=셀트리온 유튜브]](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405_705658_4721.jpg)
셀트리온이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하며 미국 현지 생산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관세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1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올해 안에 릴리의 생산시설 인수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부터 셀트리온 이름으로 공장을 공식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미국 공장 인수 배경과 향후 증설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서 회장은 최근 한·미 간 관세 협상과 관련해 “의약품 품목 관세는 최대 15%를 넘지 않는다는 틀은 정리됐지만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하는지 여부 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무관세로 판매되는 셀트리온 제품이 미국에서만 최대 15% 관세를 부담하면 영업이익에 큰 압박이 된다”며 “미국 시장 제품은 미국에서 생산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도 자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자국에서 생산하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현지 생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연내 마무리하고 완료 즉시 캐파(최대 생산량)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내 공장 인수를 통해 관세 협상 타결 후에도 상존하는 품목 관세 리스크까지 완전히 해소하겠단 심산이다.
해당 공장의 현재 캐파만으로도 미국 내 판매할 셀트리온 제품 생산이 가능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 추가될 신규 제품과 이미 예정된 일라이 릴리의 위탁생산(CMO) 물량 동시 생산을 고려하면 빠른 증설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단계적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우선 1차 증설로 3년에 걸쳐 1만1000L 배양기 3기를 추가하고 이후 미국 내 제품 수요 상황을 고려해 2차로 1만1000L 배양기 3기를 추가해 합계 6만6000L 증설을 총 5년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약 7000억원이 투입될 공장 인수 및 운영 비용과는 별도로 두 번에 걸친 증설에 총 7000억원의 추가 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며 모두 합해 총 1조4000억원의 시설투자금이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 및 생산 능력 강화에 투입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말 인수 대금 지급을 완료한 뒤 미국 정부 허가 절차에 따라 내년 1월 5일 공장 운영 시작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공식 세레모니를 진행할 것이며 공장 직원들도 셀트리온과 함께 할 예정”이라며 “지역 사회와 미국 정부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이며 좋은 공장을 만족스러운 조건에 인수했다”라고 말했다.
또 미국 생산이 국내 대비 비용 부담이 높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서 회장은 “관세 부담을 고려하면 오히려 경제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CMO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인다는 점도 언급했다.
마지막에 서 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셀트리온이 미국 정부로부터 받던 가격 인하 압박과 관세 리스크를 실질적으로 해소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서 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셀트리온이 미국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과 관세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며 “셀트리온은 관세 리스크에 대한 필요 충분 조건을 모두 마련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