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출처=셀트리온 유튜브]](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409_705660_2939.jpg)
셀트리온이 향후 3년 동안 국내에만 약 4조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한다.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캐파) 확충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신약·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등 핵심 파이프라인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9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2030년이 되면 국내 송도 생산능력이 미국 공급 물량을 제외하고도 부족해질 것”이라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현재 건설 중인 송도 액상 완제의약품(DP) 공장 외에도 신규 원료의약품(DS) 공장(인천 송도),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충남 예산), 신규 PFS(사전충전형 주사기) 생산공장(충북 오창) 등에서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들 국내 시설 확충에만 약 4조원이 투입되며 국내와 미국 생산시설을 병행해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공장은 현지 수요 공급을 전담하고 글로벌 물량의 대부분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다.
앞서 서 회장은 최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도 “미국 투자와 함께 국내 생산설비 확대 및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율 제고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서정진 회장은 송도 공장 증설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계산도 직접 언급했다. 서 회장은 “2030년까지 최소 18만 리터(L)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부지 확보 방식에 따라 1조6000억~1조8000억원이 들며 18만 리터 규모 공장을 2개 지으면 3조2000억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MO(위탁생산)·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한다면 36만 리터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향후 6개월 내 최종 투자 규모가 정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S는 제조단가 경쟁력이 핵심인 만큼 셀트리온은 우선적으로 DS 증설에 집중하고 이후 시장 수요에 맞춰 DP·PFS 라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기존 5000억 원 규모의 스타트업 협업 펀드를 1조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금융권 및 정부 자금이 추가로 참여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서 회장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다”며 “후배 기업을 키우는 동시에 셀트리온이 보유하지 않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함께 확보하는 매우 의미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연구개발(R&D) 투자도 현재 약 6000억원에서 내년 8000억 원, 향후 1조 원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는 신약 파이프라인 증가, 면역·비만 치료제 개발 본격화,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전략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서정진 회장은 생산시설 지역별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특정 지역을 우선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