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905_706287_1040.jpg)
일본 정부가 내년 1월 자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한국과 중국에 타진했으나 중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2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의 거부 배경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최근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발언 이후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대항 조치를 내놓는 등 중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실제로 중국은 이달 24일 마카오에서 예정됐던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연기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중·일 정상 간 회동 계획이 없다고 밝히는 등 일본과의 고위급 대화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원래 연내 개최를 추진했으나 의회 일정 등을 고려해 내년 1월 개최로 조정해 왔다. 그러나 중국은 외교 경로를 통해 “총리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어 정상회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관련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관련국’에는 한국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은 내년 2월 이후로 일정 재조정을 시도할 방침이지만, 중국 춘제 연휴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등 중국 내 주요 일정으로 인해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 파장이 중일 관계를 넘어 한중일 3국 협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해 5월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다. 회의가 성사될 경우 이재명 대통령,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