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당일, 미디어 구역에 있는 G20 남아프리카공화국 2025 표지판 근처에 미국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946_706337_940.jpg)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가 미국의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 대응과 경제적 불평등 완화를 골자로 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며 폐막했다.
이번 회의는 G20 출범 이후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개최된 정상회의로 사흘간의 논의를 마치고 일요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에서 공동선언이 공식 발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아공 백인 소수에 대한 ‘대규모 살해와 토지 강탈’이 발생하고 있다는 신뢰성 없는 주장에 근거해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이 같은 미국의 불참에 대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결정은 아니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세계는 지금 재편성의 시기를 맞고 있으며 새로운 연결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의 불참에도 회의 결과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언급하며 "다자주의는 어느 때보다도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폐막식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공동선언문 채택에 의미를 부여하며 "공유된 목표가 국가 간의 차이를 능가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상회의 의장국 이양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다음 주 실무급 인사를 중심으로 별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G20 의장국은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에 이어 올해 남아공이 맡았으며, 2026년 회의는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회원국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우크라이나,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팔레스타인 점령지 등을 포함한 분쟁 지역에 대해 "공정하고 포괄적이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수단이 포함된 것은 주목된다는 평가다. 현지 언론인 사예드 압달라는 뉴즈룸 아프리카와의 인터뷰에서 "2년 넘게 이어진 수단 분쟁을 G20이 이번에 처음으로 공식 의제로 전면에 올렸다"고 말했다.